2010년 4월 17일 오후 2시 대한걷기연맹에서 주최하는 제4회 한국 100㎞걷기대회에 참가하려고
참가신청을 한 그날부터 두려움과 기다림의 두 마음이 교차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작년에 경험해 본 인간의 극정경험은 너무도 처절하였고
극한의 시련을 이겨낸 완보 후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기에
혹자는 Walk of Death(죽음의 걷기)라 부르지만 나는 Walk for Like(사랑의 걷기)라 여기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완보할 수 없는 그 길을 오늘도 선택하였다.
오남읍 서우석님은 개인사정으로 늦게 도착하여 함께하지를 못했음.
도농동 황상연, 한근택님, 이금만님. 황맹님님,
퇴계원면 차충봉님, 송용희님, 최영섭님,
진접읍 김병석님.
어느 길이 좋은 길인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돌담이 쌓여 있는 마을길도 있을 것이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도 있을 것이고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 모래길도 있을 것이며,
나직하게 새상과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싶은 강변길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가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기만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찾았습니다.
시골의 향기를 맡으며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모여있는 길,
초생달만 떠있는 싸늘한 밤하늘에 가로등 불빛마쳐 보이지 않고
멀리서 가까이서 낮선 이방인을 반기는 개짖음 소리가 있는 마을 길,
허리춤에 넣어둔 사탕과 과자 한줌을 아낌없이 나누어 먹는 정다움이 있는 길,
밀려오는 졸음과 육체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아무나 할수 없는 영광의 길,
우리는 그 길 위를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며 함께 걸었습니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남들은 가든 말든 우리는 쉬어가리!
250리 장도의 길은 적당한 휴식이 필요함을 아는 이는 알기에
남들야 가든 말든 우리는 8㎞ 지점에서 신체의 이상 유무도 확인하고
오가는 정도 나누었어요.
18일 새벽 0시 11분 49.3㎞ 지점에 위치한 3번째 check point 인 법천소공원에 도착을 하였어요.
길 떠난지 10시간~
이제부터는「그 누가 걷는 것이 쉽다고 하였더냐?」를 느끼며,
돌아가자니 너무도 먼길이고, 남아 있자니 무서운 밤길이고,
앞으로 나가자니 갈길이 멀고, 포기하자니 기운이 남아있고~
처음 참가하신 분들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그런 고약스런 지점이랍니다.
그래서 신명나는 대화가 없이 잠시 조용해지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휴식과 함께 김병석님의 인절미 간식,
한근택님의 근육풀어주기 맛사지 봉사가 있었으며,
이러한 넉넉한 마음의 교류가 있어 완보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도 포기를 많이 하는 59㎞ 지점인 부부기름집 앞에 도착하면
참가자들의 완주를 기원하는 맛있는 라면이 기다려 준다.
컵라면에 물을 넣어주시는 이승신님은 매년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계시며,
유머스런 입담과 김치를 곁들인 라면맛에 감동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우리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계속~